가끔 심장이 평소보다 빠르게 뛰거나 갑자기 쿵 하고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말 중 하나가 부정맥입니다.
그런데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해서 모두 부정맥인 것은 아닙니다.
운동을 하거나 긴장했을 때처럼 심박수가 자연스럽게 빨라지는 상황도 있고, 카페인이나 음주, 수면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두근거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실제 부정맥이 있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다면 부정맥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평소 느끼는 두근거림이나 맥박 변화와는 어떻게 구분해서 봐야 할까요?
부정맥은 맥박이 빨라지는 것이다??
우리 심장은 전기 신호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이런 전기적 활동을 바탕으로 일정한 심장 박동이 만들어집니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가 만들어지거나 전달되는 과정 등에 변화가 생겨 심장 박동의 속도나 리듬에 이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흔히 생기는 오해가 하나 있습니다.
부정맥이라고 해서 무조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은 아닙니다.
심장 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는 형태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느려지는 형태도 있습니다.
박동의 리듬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부정맥도 있고요.
그래서 평소보다 맥박이 조금 빨랐다는 이유만으로 부정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운동이나 긴장처럼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심박수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맥박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까지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두근거림과 불규칙한 맥박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
부정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심계항진, 흔히 말하는 두근거림입니다.
그 느낌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는 것처럼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슴에서 쿵 하고 크게 뛰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박동이 한 번씩 건너뛰는 것 같다거나 평소와 다르게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정맥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어지러움, 숨참, 가슴 불편감, 피로감 등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실신하거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증상 가운데 하나가 나타났다고 바로 부정맥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두근거림은 부정맥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닙니다.
운동을 한 직후나 긴장했을 때, 카페인을 많이 섭취했을 때 등에도 평소보다 심장 박동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정맥이 있어도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심장이 두근거린다는 느낌과 부정맥이 확인됐다는 것은 서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목 맥박과 스마트워치만으로 알 수 없는 이유
요즘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면서 평소 심박수를 확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갑자기 두근거림이 느껴졌을 때 손목을 짚어 맥박을 확인하기도 하고요.
이런 기록을 통해 당시 심박수나 리듬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부 웨어러블 기기에는 불규칙한 심장 리듬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목에서 확인한 맥박이나 스마트워치의 알림만으로 특정 부정맥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불규칙한 리듬에 관한 알림이 나타났다고 그 결과만으로 심방세동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야 합니다.
기기에서 특별한 경고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반복되는 두근거림이나 실신 등의 증상을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증상이 있을 당시 웨어러블 기기에 기록된 정보가 남아 있다면 진료할 때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기의 숫자 하나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언제 증상이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됐는지,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함께 기록해두는 편이 실제 상황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 순간에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부정맥
부정맥을 확인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검사 가운데 하나가 심전도(ECG 또는 EKG)입니다.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박동의 속도와 리듬 등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분명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병원에 도착하고 나니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부정맥 가운데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형태도 있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는 순간에 짧은 시간 심전도를 기록한다면 당시에는 이상 리듬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증상이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와 상황 등에 따라 의료진이 일정 기간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홀터 모니터를 이용한 심전도 기록입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일정 시간 동안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리듬을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증상의 발생 빈도 등에 따라 사용되는 기록 방법이나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짧은 심전도에서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사실만 가지고 반복되는 증상의 원인까지 스스로 결론 내리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시작한 시간, 지속시간, 당시 활동, 함께 나타난 증상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두근거림과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증상
심장이 한두 번 두근거렸다고 해서 모두 응급상황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함께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서는 빠른 의료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심한 흉통이나 심한 호흡곤란, 실신 또는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집에서 맥박을 확인하며 기다리는 상황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롭게 발생한 심한 가슴 통증 역시 부정맥 때문에 그런가 보다라고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흉통은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고, 그중에는 신속한 평가가 필요한 원인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맥 자체도 한 종류의 질환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종류와 원인, 개인의 상태에 따라 임상적인 의미가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부정맥 가운데 하나인 심방세동은 혈전과 뇌졸중 위험 증가와 관련되어 있어 개인별 위험도를 평가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모든 부정맥이 같은 위험을 가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두근거림은 흔하니까 괜찮겠지
하고 모든 상황을 가볍게 보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평소와 다른 두근거림이나 맥박 변화가 반복된다면 언제부터 어떤 느낌이 나타났는지 살펴보고, 필요할 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기록해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결국 부정맥은 단순히 심장이 빨리 뛰느냐만으로 판단하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빠르거나 느린 박동, 불규칙한 리듬처럼 여러 형태가 있고 사람마다 느끼는 부정맥 증상도 다를 수 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릴 때 맥박 숫자 하나만 보는 것보다 어떤 상황에서 시작됐는지, 얼마나 지속됐는지, 다른 증상이 함께 있었는지까지 살펴보는 것이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데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American Heart Association
「About Arrhythmia」
National Heart, Lung, and Blood Institute
「Arrhythmias」
Mayo Clinic
「Heart arrhythmia - Symptoms and cau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