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보면 익숙한 듯하면서도 헷갈리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콜레스테롤 검사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라고 하면 숫자 하나만 확인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과표를 자세히 보면 총콜레스테롤만 있는 게 아닙니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까지 따로 적혀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검사인데 왜 이렇게 여러 개를 재는 걸까?
게다가 어떤 콜레스테롤은 낮아야 한다고 하고, 어떤 것은 너무 낮으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중성지방은 이름부터 콜레스테롤과 전혀 달라 보입니다.
흔히 고지혈증이라고 부르는 것도 단순히 콜레스테롤 하나가 높은 상태만을 뜻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검사표의 숫자를 제대로 보려면 먼저 이 항목들이 왜 나뉘어 있는지부터 알아두는 편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콜레스테롤 검사는 왜 숫자가 여러 개일까
우리가 흔히 고지혈증이라고 부르는 상태는 의료 현장에서 이상지질혈증이라는 표현으로 더 넓게 다뤄집니다.
이름이 달라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혈액 속 지질은 단순히 높다, 낮다 하나로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도 있고,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할 때도 숫자 하나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각각 확인합니다.
총콜레스테롤은 말 그대로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그렇다고 총콜레스테롤 숫자만 보면 나머지 결과까지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LDL과 HDL은 몸에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지단백과 관련된 수치이고,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는 다른 종류의 지질입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여러 숫자가 따로 적혀 있는 것도 이런 차이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숫자가 많아서 복잡해 보이지만, 각각 무엇을 보는 검사인지 알고 나면 결과표가 조금 단순해집니다.
LDL과 HDL, 좋고 나쁜 콜레스테롤로만 보면 될까
LDL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릅니다.
기억하기에는 편하지만 이것만 알고 검사 결과를 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몸의 여러 조직으로 운반하는 데 관여합니다.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경화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확인하고 관리할 때 LDL 콜레스테롤을 중요하게 봅니다.
HDL은 반대 방향의 콜레스테롤 운반에 관여합니다.
몸의 여러 조직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과정에 관여하며,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것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할 때 보는 항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HDL 숫자가 높으면 LDL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검사표에서 HDL이 괜찮게 나왔다고 해서 높은 LDL 수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두 숫자를 더하고 빼서 서로 상쇄하는 방식으로 보는 검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LDL 역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목표 수치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당뇨병을 비롯한 다른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LDL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강검진에서 LDL이 높게 나왔다면 숫자 하나만 보고 약을 먹어야 하는지까지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의 다른 위험요인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중성지방도 콜레스테롤이라고 보면 될까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중성지방입니다.
콜레스테롤 검사와 함께 나오다 보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서로 다른 종류의 지질입니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저장하는 형태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될 수 있고, 필요할 때 다시 에너지원으로 사용됩니다.
중성지방 수치는 식사나 음주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를 볼 때는 어떤 조건에서 검사를 받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 역시 심혈관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으며, 수치가 매우 높은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 위험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건강검진에서 중성지방이 조금 높게 나왔다고 바로 이런 질환이 생긴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훨씬 단순합니다.
중성지방은 콜레스테롤과 같은 것이 아니며, 건강검진에서 따로 확인하는 지질 수치라는 점입니다.
이 차이를 알고 나면 LDL·HDL과 중성지방이 왜 한 검사표에 따로 적혀 있는지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총콜레스테롤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
검사 결과에 숫자가 여러 개 있다 보니 가장 간단한 총콜레스테롤만 먼저 보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총콜레스테롤이 기준 범위에 있다고 해서 LDL, HDL, 중성지방까지 모두 괜찮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총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숫자 하나만 보고 자신의 상태를 모두 판단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지혈증 검사를 볼 때는 총콜레스테롤 하나보다 LDL·HDL·중성지방이 각각 어떻게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검사표의 숫자만 떼어서 보기 어렵습니다.
같은 LDL 수치라도 심혈관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관리 목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흡연 여부처럼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주는 다른 조건도 함께 고려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초기증상은 없을 수도 있다, 혈압 기준과 숫자의 의미
건강검진이나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숫자가 갑자기 눈에 들어옵니다.120, 130, 140.앞뒤로 두 개의 숫자가 나오는데, 어느 정도부터 혈압이 높은 것인지 헷갈릴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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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인터넷에서 LDL 몇부터 약을 먹나요?라는 숫자 하나만 찾아 자신의 결과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번에 고지혈증 검사 항목을 하나씩 확인해보니 결과표에 숫자가 여러 개 적혀 있는 이유부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LDL과 HDL은 단순히 나쁜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로만 나눠 볼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고, 중성지방은 애초에 콜레스테롤과 다른 종류의 지질이었습니다.
총콜레스테롤 역시 혼자 떼어서 보기보다는 다른 지질검사 결과와 같이 봐야 했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다면 숫자 하나가 높다는 사실만 보고 걱정하기보다 LDL, HDL, 중성지방이 각각 어떻게 나왔는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검사표를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수치가 기준을 벗어났다면 다른 건강 상태와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고려해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이상지질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