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보면 평소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숫자들도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혈압이나 혈당처럼 익숙한 항목도 있지만, 눈 검사에서 나오는 안압은 어떻게 봐야 하는지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안압이 정상이라는 결과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도 들죠.
안압이 정상이라면 녹내장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반대로 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곧바로 녹내장부터 떠올리기도 합니다.
주변에서도 녹내장 이야기가 나오면 안압을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도 두 가지가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관계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안압이 높은 것은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요인이지만,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로 여겨지는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흔한 형태의 녹내장이 초기에는 스스로 알아차릴 만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눈이 아프지 않고 잘 보인다고 느끼더라도 그것만으로 눈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녹내장 초기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우리가 검사에서 접하는 안압이라는 숫자는 녹내장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하나씩 자료를 확인해봤습니다.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녹내장의 변화
녹내장은 눈 뒤쪽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되는 여러 안질환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시신경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녹내장 초기증상을 검색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진다거나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흔한 형태인 개방각 녹내장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NEI)에서도 개방각 녹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진행되면서 주변부 시야부터 서서히 손실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제가 처음 가졌던 생각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녹내장이라면 눈이 아프거나 시야가 갑자기 이상해져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변화가 천천히 진행된다면 본인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잘 보이니까 녹내장은 아닐 것이다라고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눈이 피곤하거나 조금 흐릿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녹내장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녹내장 초기증상을 몇 가지 체크해서 스스로 병명을 판단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은 아닌 이유
이번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안압이었습니다.
안압은 말 그대로 눈 안의 압력을 의미합니다.
눈 앞부분에는 방수라는 투명한 액체가 계속 만들어지고 배출됩니다.
방수가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안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시신경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안압이 높으면 녹내장 아닌가?라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하지만 자료를 조금 더 찾아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안압이 높아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즉, 높은 안압은 중요한 위험요인이지만 그 자체가 곧 녹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안압이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로 여겨지는 수준이어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압은 녹내장을 살펴보는 중요한 정보이지만 안압 수치 하나가 녹내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특정 안압 숫자를 찾아 자신의 검사 결과와 단순 비교하는 것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숫자라도 개인의 눈과 시신경 상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 안압에서도 생길 수 있는 녹내장
이 부분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압이 정상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정상안압녹내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이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에 있으면서도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녹내장을 단순히 눈의 압력이 높아져 생기는 질환이라고만 이해하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시신경이 안압에 견디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며, 녹내장에는 안압 이외의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검사에서 안압이 정상으로 측정됐다는 사실만 가지고 녹내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압이 높게 측정됐다고 해서 그 결과 하나만으로 녹내장이 있다고 결정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압이라는 숫자와 시신경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고 나니 녹내장 검사에서 왜 안압만 확인하고 끝내지 않는지도 조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안압 수치 하나보다 함께 살펴봐야 할 눈의 상태
그렇다면 녹내장을 확인할 때는 무엇을 함께 살펴볼까요?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과 시야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을 평가할 때는 안압 측정과 함께 시신경을 살펴보고, 시야검사 등을 통해 시야에 변화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압검사가 정상이었으니 녹내장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결과를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하나 더 알아둘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처럼 흔한 개방각 녹내장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녹내장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에서는 갑작스럽고 심한 눈 통증이나 충혈, 흐릿한 시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한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노안이나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도 이번에 함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조절 능력이 감소하는 변화입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에 영향을 주는 상태입니다.
노안 초기증상과 눈의 변화, 가까운 글씨가 흐려진다면
얼마 전 커피를 주문하러 들어갔다가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평소처럼 메뉴판을 보는데 가까이에 있는 글씨가 갑자기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당시 몸이 피곤했던 터라 처음에는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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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초기증상과 진행과정, 시야가 뿌옇게 느껴진다면
예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요즘 야간 운전을 하다 보면 눈부심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맞은편 차량의 전조등이나 주변 불빛을 볼 때 특히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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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중심이 되는 안질환입니다.
서로 관련된 눈 건강 문제처럼 보이지만 같은 변화가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40대 이후 눈 건강을 살펴보다 보면 여러 검사 결과와 숫자를 접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번에는 안압이 정상이라면 녹내장도 괜찮은 것 아닌가?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기억해야 할 것은 특정 숫자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안압이 높다고 모두 녹내장은 아니며, 정상이라고 녹내장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흔한 형태의 녹내장은 초기 변화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서 느껴지는 변화나 건강검진의 숫자를 보고 바로 병명을 붙이기보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먼저 제대로 알아보는 것.
이번에 녹내장과 안압의 관계를 찾아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 부분입니다.
참고자료
National Eye Institute
「Glaucoma」
National Eye Institute
「Glaucoma and Eye Pressure」
National Eye Institute
「Types of Glaucoma」